해외주식을 팔면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2026년, 이 세금을 최대 100% 면제받을 수 있는 특별한 계좌가 나왔습니다. 바로 **RIA(국내시장 복귀계좌)**입니다.
오늘은 RIA 계좌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게 유리한지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리겠습니다.
RIA 계좌란?
RIA는 Reshoring Investment Account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국내시장 복귀계좌'입니다. 이름 그대로, 해외에 투자하던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복귀시키면 세금 혜택을 주는 계좌입니다.
기존에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이 계좌에서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2%)를 최대 100% 면제해줍니다. 2026년 한 해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활용할 사람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습니다.
왜 이런 제도가 나왔을까?
2025년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긴급하게 내놓은 정책입니다. 서학개미들이 해외에 투자한 달러 자금을 국내로 돌려보내면 달러 매도 → 원화 매수가 일어나면서 환율이 안정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죠. 동시에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얼마나 절세할 수 있을까? — 시뮬레이션
구체적인 숫자로 보면 감이 확 옵니다.
사례: 테슬라를 1,750만 원에 매수 → 현재 평가액 5,000만 원
- 양도차익: 3,250만 원
- 기본공제(250만 원) 차감 후 과세 대상: 3,000만 원
- 원래 내야 할 세금: 660만 원 (3,000만 원 × 22%)
RIA 계좌를 통해 매도하면?
| 매도 시점 | 감면율 | 실제 내는 세금 | 절세 금액 |
|---|---|---|---|
| ~5월 31일 | 100% | 0원 | 660만 원 |
| 6월~7월 | 80% | 132만 원 | 528만 원 |
| 8월~12월 | 50% | 330만 원 | 330만 원 |
5월 말까지 매도하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됩니다. 660만 원을 그냥 아끼는 셈이죠.
RIA 계좌 이용 절차 (4단계)
Step 1. RIA 전용계좌 개설
증권사 앱에서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증권종합계좌가 있다면 RIA로 전환 등록이 가능한 증권사도 있습니다(예: 신한투자증권).
Step 2. 해외주식 대체입고
기존 계좌에 있던 해외주식을 RIA 계좌로 실물이체(대체입고)합니다. 금액 제한 없이 입고 가능하지만, 매도는 5,000만 원까지만 가능합니다.
Step 3. RIA 계좌 안에서 매도
반드시 RIA 계좌 안에서 매도해야 합니다. 기존 계좌에서 매도하면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매도 후 원화로 자동 환전됩니다.
Step 4.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 + 1년 유지
환전된 자금으로 국내 상장주식, 국내 주식형 펀드, 국내 주식형 ETF에 투자하거나 예탁금으로 보유합니다. 최소 1년간 유지해야 세금 혜택이 확정됩니다.
주의: 국내 상장이라도 S&P500, 나스닥100 같은 해외투자 ETF는 안 됩니다. 순수 국내주식형 상품만 가능합니다.
꼭 알아야 할 핵심 조건 5가지
1. 대상 주식은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분만
정부가 RIA 정책을 발표한 전날인 2025년 12월 23일 기준으로 이미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만 대상입니다. 올해 새로 매수한 해외주식은 RIA에 넣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2. 매도 한도는 1인당 5,000만 원
5,000만 원은 '입고 금액'이 아니라 매도금액 합계 기준입니다. 해외주식은 금액 제한 없이 입고할 수 있지만, RIA 계좌에서 실제로 팔 수 있는 건 5,000만 원까지입니다. 이 한도는 전 금융권 합산 적용됩니다.
3. 1년 유지 의무
매도결제일(납입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출금할 수 있습니다. 중도에 원금을 인출하거나 계좌를 해지하면 감면받은 세금을 다시 내야 합니다(사후추징).
단, 국내주식 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납입 원금을 초과한 경우, 초과분은 수시 출금이 가능합니다. 또한 계좌 내에서 국내 종목 간 교체매매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4. 증권사별 1인 1계좌, 복수 개설 가능
각 증권사마다 RIA 계좌를 1개씩 만들 수 있습니다. 해외주식이 여러 증권사에 분산되어 있다면 각각 RIA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5,000만 원 한도는 전 금융권 합산입니다.
5. 배당금은 RIA 계좌 내 재투자 불가
해외주식에서 배당이 발생하면 RIA 계좌가 아닌 기존 위탁계좌로 자동 이체됩니다. RIA 계좌에는 오직 해외주식 매도대금으로만 운용할 수 있고, 별도 현금 입금도 불가합니다.
가장 중요한 함정: 해외주식 순매수 차감
이 부분을 모르면 RIA를 만들고도 혜택을 날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RIA에서 해외주식을 팔면서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새로 사는"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순매수 차감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나?
2026년 1월 1일부터 연말까지, RIA 이외의 모든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주식형 상품을 순매수한 금액만큼 RIA 공제율이 깎입니다.
계산식: 조정 공제율 = 원래 공제율 × (1 - RIA 외 해외주식 순매수액 / RIA 내 해외주식 매도금액)
예시: RIA에서 5,000만 원 매도(1분기, 100% 감면 대상) → 이후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 1,000만 원 순매수
- 조정비율: 1 - (1,000만 / 5,000만) = 0.8
- 최종 공제율: 100% × 0.8 = 80%로 하락
차감 범위가 정말 넓습니다
차감 대상이 되는 계좌가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 일반 증권계좌는 물론이고
- 개인연금계좌, IRP, ISA, DC형 퇴직연금까지 모두 포함
- 은행, 보험사 계좌도 예외 없음
- 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 (RIA 출시 전 매수분도 포함)
- 상속·증여로 취득한 해외주식도 차감 대상
- **TDF(타겟데이트펀드)**도 해외주식 투자비중 60% 초과 시 차감
특히 퇴직연금에서 TDF를 자동 적립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해외주식형 펀드를 매수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RIA 혜택을 제대로 받으려면 연내 해외주식 관련 순매수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증권사별 RIA 계좌 비교 — 어디서 만들어야 유리할까?
RIA 계좌는 이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마다 수수료 혜택과 이벤트가 다르기 때문에, 잘 골라야 합니다.
메리츠증권 — 수수료 올제로의 끝판왕
메리츠증권의 'SuperRIA' 계좌는 현재 가장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0원 (연말까지)
- 미국주식 매도수수료: 0원
- USD 원화 환전수수료: 0원
해외주식을 팔고, 환전하고, 국내주식을 사는 전 과정에서 수수료가 단 한 푼도 안 드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더해 5,000만 원 이상 대체입고 후 5월 말까지 매도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2,000만 원 상당 골드바를 지급하는 경품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추천 대상: 수수료를 극한까지 줄이고 싶은 투자자
삼성증권 — 환전 수수료 100% 면제 + 양도세 신고 지원
삼성증권은 RIA 계좌 개설 고객에게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1년 우대와 함께, 환전 수수료 100% 면제 혜택을 제공합니다.
특히 삼성증권의 강점은 양도세 신고대행입니다. 매년 3~4월 제휴 세무법인을 통해 무료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RIA를 통한 매도도 당연히 대상이 됩니다. 세금 신고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큰 장점입니다.
추천 대상: 세금 신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싶은 투자자
신한투자증권 — 기존 계좌 전환 + 전용 UX
신한투자증권은 RIA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연말까지 해외주식 매도수수료 우대, 환율 95% 우대,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한의 차별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에 사용하지 않는 증권종합계좌를 RIA로 전환 등록할 수 있어 새 계좌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신한 SOL증권 앱에 RIA 전용 잔고 메뉴가 있어서 비과세 한도와 매매 내역을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추천 대상: 이미 신한투자증권을 사용 중이거나, 편리한 관리 UX를 원하는 투자자
미래에셋증권 — 해외주식 인프라 최강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에서 해외주식 인프라가 가장 탄탄한 증권사입니다. 글로벌 데스크 지원이 잘 되어 있고, 해외주식 대체입고 프로세스도 매끄럽습니다.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도 시즌별로 제공합니다.
기존에 미래에셋에서 해외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타사로 이관하는 것보다 그냥 미래에셋에서 RIA를 개설하는 게 시간적으로도 유리합니다.
추천 대상: 미래에셋에서 이미 해외주식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
한눈에 비교
| 항목 | 메리츠 | 삼성 | 신한 | 미래에셋 |
|---|---|---|---|---|
| 해외 매도 수수료 | 0원 | 우대 | 우대 | 우대 |
| 환전 수수료 | 0원 | 100% 면제 | 95% 우대 | 1$/1원 |
| 국내 매매 수수료 | 0원(연말) | 1년 우대 | 연말까지 우대 | 90일 무료 |
| 경품 이벤트 | 골드바+현금 | — | — | — |
| 양도세 신고대행 | — | 제휴 세무법인 | — | 제휴 세무법인 |
| 기존 계좌 전환 | 별도 개설 | 별도 개설 | 가능 | 별도 개설 |
| 앱 UX | 보통 | 좋음 | RIA 전용 메뉴 | 좋음 |
증권사 선택 기준 정리
- 수수료를 극한까지 줄이고 싶다면 → 메리츠증권 (전 과정 0원은 현재 유일)
- 양도세 신고까지 한 번에 처리하고 싶다면 → 삼성증권 또는 미래에셋
- 이미 해외주식을 많이 가진 증권사가 있다면 → 해당 증권사에서 개설 (타사 이관 시 시간 소요 + 100% 비과세 기한 리스크)
- 기존 휴면 계좌를 활용하고 싶다면 → 신한투자증권
이런 사람에게 유리 vs 불리
RIA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경우
- 해외주식 미실현 수익이 250만 원을 크게 넘는 투자자
- 특히 양도차익이 큰 종목(취득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보유한 경우
- 국내 주식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계획 중인 투자자
- 해외주식을 정리하고 국내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
크게 의미 없는 경우
- 해외 개별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 관심 불필요
- 해외주식 양도차익이 250만 원 이하인 경우 → 기존 기본공제로 충분
- 단타 매매 위주이거나 자금 유동성이 중요한 투자자 → 1년 묶어두는 부담
- 국내 주식 시장 전망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 → 절세보다 손실이 클 수 있음
실전 활용 팁 5가지
1. 양도차익이 가장 큰 종목부터 입고하세요
RIA 한도는 양도차익이 아닌 매도금액 기준 5,000만 원입니다. 같은 5,000만 원을 팔더라도 양도차익이 3,000만 원인 종목과 100만 원인 종목은 절세 효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취득가가 낮아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우선적으로 RIA에 넣으세요.
2. 5월 31일까지 매도하세요
100% 비과세를 받으려면 5월 31일까지 매도해야 합니다. 매도 결제일(T+2) 기준이므로 실제로는 결제일이 5월 말을 넘기지 않도록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면율이 80%, 50%로 떨어지니 서두르는 게 유리합니다.
3. 연내 해외주식 순매수를 제로로 맞추세요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매수하면 그만큼 RIA 공제율이 깎입니다. 연금계좌나 IRP에서 자동 적립하는 해외주식형 ETF/TDF도 차감 대상이므로, RIA 혜택을 최대로 받으려면 올해는 해외주식 관련 자동매수를 잠시 중단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4. 대체입고에 시간이 걸립니다
해외주식 대체입고(타사 → RIA 계좌)는 보통 3~5영업일이 소요됩니다. 5월 말 마감을 앞두고 급하게 움직이면 기한을 놓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입고 절차를 시작하세요.
5. 국내 투자 종목도 미리 정해두세요
RIA에서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데, 1년간 묶이는 만큼 종목 선택이 중요합니다. KOSPI200 대형주나 국내 주식형 ETF(예: KODEX 200, TIGER 코스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한 접근입니다.
마무리
RIA 계좌는 2026년 한 해만 운영되는 한시적 제도입니다. 해외주식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 기회를 활용해 수백만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순매수 차감 구조, 1년 유지 의무, 국내 주식 시장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본 후에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핵심만 다시 정리하면:
- 양도차익이 크고, 빨리 매도할수록 유리합니다
-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사면 혜택이 줄어듭니다 (연금·퇴직연금 포함)
- 증권사는 수수료와 기존 보유 현황을 기준으로 선택하세요
- 5월 31일 100% 비과세 기한을 놓치지 마세요
이 글은 2026년 3월 23일 RIA 출시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세부 조건은 증권사별로 다를 수 있으며, 최종 조건은 각 증권사 공식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이며, 이 글은 참고 자료일 뿐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