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권유하는 상품, 다 내게 좋을까?
은행원의 1순위 업무는 다름 아닌 금융상품 판매 영업입니다. 은행 내부에서는 "마른 수건도 짜면 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적 압박이 심합니다. 11년 이상 은행에서 근무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 상품은 별로인데 판매해야 할 때"였습니다.
물론 모든 은행원이 나쁜 상품을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상품이 권유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금융상품 선택의 기본 원칙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기간과 목적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 투자 목적 | 기간 | 적합한 상품 |
|---|---|---|
| 여행 자금 마련 | 1년 | 적금 |
| 결혼 자금 | 3~5년 | 예금, 펀드, ISA |
| 은퇴 자금 | 30년 이상 | IRP, 연금저축 펀드 |
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5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 안정성: 원금 손실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
- 수익성: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얼마인가
- 인플레이션 헤지: 물가 상승을 이길 수 있는가
- 유동성: 중간에 돈을 뺄 수 있는가
- 비용과 세금: 수수료와 세금이 얼마나 드는가
비추천 상품 1: 저축성 보험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중 보장성 보험은 아프거나 다쳤을 때를 위한 것으로, 최소한의 보장성 보험은 필요합니다. 문제는 저축성 보험입니다.
저축성 보험의 함정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보통 세 가지입니다.
- 금리가 높아서
- 10년 유지 시 비과세라서
- 최저 보증 이율이 있어서
하지만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공시이율 변동 리스크: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매달 변경됩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공시이율도 자동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가입 시점의 높은 금리를 계속 받을 수 없습니다.
최저 보증 이율의 함정: 매달 50만 원씩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최저 보증 3%는 50만 원 전체에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금액에만 적용됩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3%의 수익이 실제로는 훨씬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 예금이나 적금은 중도 해지해도 원금이 돌아오지만, 저축성 보험은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축성 보험의 진짜 문제
| 항목 | 저축성 보험 | 예금/적금 |
|---|---|---|
| 유동성 | 매우 낮음 | 높음 |
| 기대수익 | 낮음 | 보통 |
| 인플레이션 헤지 | 불가능 | 불가능 |
| 중도 해지 | 원금 손실 가능 | 원금 보장 |
| 투자 마인드 | 저축형 고착 | - |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1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저축성 마인드에만 고착되어, 자본시장 투자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비추천 상품 2: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펀드
펀드 자체가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디서 가입하느냐입니다.
수수료 비교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 5년 5,000만 원 기준)
| 가입 채널 | 수수료 |
|---|---|
| 은행 창구 | 약 234만 원 |
| 펀드 슈퍼마켓 | 약 120만 원 |
| ETF 직접 투자 | 약 10~20만 원 |
은행 창구 대비 ETF는 수수료가 약 10분의 1 수준입니다.
장기 수수료 차이의 위력
IRP나 연금저축은 30년 이상 운용하고, 연금 수령 기간까지 합치면 50년 이상 굴러가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의 수수료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 일반 펀드 50년 수수료: 2,000만 원 이상
- ETF 50년 수수료: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
- 차이: 3,000만~5,000만 원 이상
팁을 드리자면,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 펀드명을 확인한 후 펀드 슈퍼마켓이나 모바일뱅킹에서 가입하면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나만의 투자 스타일이 있다면 ETF를 직접 고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비추천 상품 3: 연금저축 신탁과 연금저축 보험
세액공제가 되는 연금저축 상품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상품 | 운용 방식 | 특징 |
|---|---|---|
| 연금저축 신탁 | 신탁 이율 | 2018년 이후 신규 가입 불가 |
| 연금저축 보험 | 보험사 공시이율 | 저금리 운용 |
| 연금저축 펀드 | 투자상품 운용 | 인플레이션 헤지 가능 |
신탁 이율이나 보험사 공시이율로 수십 년간 돈을 굴리면, 30년 후 원금은 그대로이지만 원금의 실질 가치는 크게 하락해 있습니다. 현재 1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을 30년 후에는 원금 100만 원으로 절반도 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 신탁이나 보험을 보유하고 계신 분은 연금저축 펀드로 상품 이전이 가능합니다. 이전하고자 하는 증권사에 연락하면 기존 상품을 연금저축 펀드로 옮길 수 있습니다.
비추천 상품 4: 미성년자 청약통장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신고 후 바로 청약통장을 만들어주는 부모님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경우, 1살부터 19살까지 납입하더라도 가입 인정 기간은 최대 2년에 불과합니다.
미성년자 재테크 대안
17살부터 청약을 시작해도 현재 제도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 이전 기간의 자금은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 적립식 펀드: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음
- ETF 투자: 낮은 수수료로 분산 투자 가능
- 자녀 주식 계좌: 조기 투자 교육 효과
아동수당을 청약에 넣는 것보다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이 자녀의 미래 자산 형성에 훨씬 유리합니다.
마무리: 내 돈은 내가 지킨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관과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습관입니다.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목적과 기간에 맞는 상품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한 내용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인 재테크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